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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ing/정보올림피아드

정보올림피아드를 위해 C언어 프로그래밍을 하는 학생들을 위한 팁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정보올림피아드를 대비하려고 C언어를 배우고, 심지어, 비싼 돈 주고 학원까지 다니면서 대회에만 집중하는(저도 한때는 이랬었습니다.) 학생들이 많은데, 한번 다시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래부터는 제 경험이 들어간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특정 학원을 상대로 적는 글은 아닙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그때부터 동네에 하나씩 있는 컴퓨터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2학년때 워드 3급을 따고, 3학년때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그리고 4학년때 프로그래밍을 해 보고 싶어 그 학원에서 베이직을 했는데 선생님께서 그 부분은 모른다고 하셔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프로그래밍과 이산/창의력수학 등을 같이 가르친다는 학원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는 이 학원 다니면 좋은 대학 다 갈수 있다는 듯이 말하더군요. 그때 저와 제 부모님은 잘 몰르고 제가 컴퓨터에 관심이 있다는 것만 알으셔서 거기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다녀서 5달만에 정보올림피아드 부산대회 7등하고 전국대회 올라갔습니다. (사실 동점자로 저보다 더 오래다니고 잘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제가 생일이 늦어서 올라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어차피 전국대회에서 상 못받을거 포기서 쓸까하다가 부모님의 반대로 그냥 갔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전국대회에서 빵점맞았습니다. 그때는 대충 기본적인 언어만 알았었는데 1점이라도 나오면 기적이지요. 그리고 C언어 정올대비 문제 풀면서 빡시게 했습니다. 다음 대회에서는 2번문제가 쉬웠던 탓인지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원장샘의 캠프 추천으로 캠프도 갔었습니다. 그런데... 이 캠프 그냥 거의 돈날리는 수준이었습니다. 아니 배우러 왔는데 캠프에서 샘한테 들은 명멘트 "어짜피 (니네들) 못할거" 이 멘트를 몇번이고 들은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지금 그 캠프에서는 이 샘이 아니어서 이런 말은 안들을 수도 있겠죠. 확실한건. 경험상.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문제를 풀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몇 번째 '중급반' 문제들을 계속 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샘한테 돌려서 물어봤죠. "선생님 저 중급반 과정이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이랬더니 샘이 "중급반은 원래 시간이 많이 걸려" 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원래 중급반 문제는 복습이 많이 필요한가보다' 하고 중1때까지 학교공부도 거의 안하면서 그짓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1 2학기때 학교 공부를 서툴리 한다는 것을 43점 맞은 수학성적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학원을 끊고 거의 정보올림피아드는 포기한 채 공부만 하고 성적을 올리면서 여유 시간에 프로그래밍을 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 학원에 붙잡혀 많은 시간을 낭비한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프로그래밍을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그렇게 잘하는 것이 아니라면 공부에만 전념하고 여유 시간에 프로그래밍을 해도 나쁘지 않다.

정보올림피아드 대회 등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은 프로그래밍 문법과, 몇몇 알고리즘을 배우고 나서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서 하는 것이 좋다.

2013년 3월 15일 추가.
영재원 입학식에 가니까 그 원장님이 오셔서 저한테 검열을 요구하시더군요. 덕분에 귀찮아서 안했던 글 다듬기를 좀 했습니다. 보기 좋게 말이죠.